장미 이야기 12

:: 마호라_ まほら

피기 전 겉 꽃은 검붉은 색이네. 겉꽃잎은 탄 듯 좀 지저분해보인다. 와바라 사이트의 마호라 사진인데 안타깝게도 와바라는 장미 사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거 같다. 그래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니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허름한 맛집이라고나 할까? 마호라는 와바라의 2022년 신품종이다. '마호라'란 살기 좋은 장소, 멋진 장소, 이상향을 나타내는 옛말로 '마호로바'라고도 한단다. 진홍색 꽃이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면이 있으며, 진한 다마스크향이라고 한다. 직접 맡았을 때 향이 진했던 기억만 있어서 아쉽네… 계절, 개체에 따라 그린 아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린 아이_green eyes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꽃 중심에 초록색 돌기 같은 게 생기는 걸 말하는데 단추처럼 생겨서 버튼 아이라고도 한다. 꽃이 피..

장미 이야기 2024.02.13

:: 안나 카리나_Anna karina

안나카리나는 슈뢰즈_Schreurs가 육종한 네덜란드 장미로 프랑스 영화에서 유명해진 덴마크 여배우 Hanna Karin Blarke Bayer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꽃은 9~11cm, 꽃잎이 40~45장, 절화 수명은 10~12일이다. 70~90cm 높이로 자라는 관목으로 하이브리드 티이다. 질병 저항성, 내열성이 좋고 영하 10도까지는 덮어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내한성도 좋으며 흰가루병에도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햇빛이 부족하면 꽃 크기가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식물 뿌리가 물에 민감해 물에 잠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진딧물에는 취약하니 유의해야 한다. Pantone의 Living Coral색과 아주 유사한 색이다. 라벤더 부케의 색과 의외의 궁합이 좋은 것 같다. 컬러가 비비드..

장미 이야기 2024.02.07

:: 오텀 루즈_ オータム・ルージュ, Autumn Rouge

Rouge는 프랑스어로 ‘붉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완전 붉은 장미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찾아보니 10월 경에 핀 장미는 자줏빛이 더 많이 돈다. 나가노현 호리키 원예의 오텀루즈. 다마스크향, 달달한 과일향에 강향이라는 데 가시도 별로 없다고 한다. 재패니스 쿼터 루즈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가와 히로시_ Hiroshi Ogawa (Japan, 2012)가 육종한 원래는 가든 로즈다. 오텀 루즈는 피면서 빨강에서, 점점 깊은 보라색으로 변화한다. 90~120cm 까지 자라는 관목이다. 꽃은 평균 10cm 정도 크기로 핀다고 하는 데 5~8cm라는 곳도 있다. 절화로도 좋고, 화분, 정원 어디에 심어도 좋다. 여러 계절에 반복 개화하며 질병 저항성도 좋다. 적자색의 동글동글한 컵 화형이다~ ..

장미 이야기 2024.02.05

:: 레드 오렌지 볼_ 시네바르(朱砂碗_쥬사완)

한국원예종묘에서는 ‘레드 오렌지 볼’이라 팔고, 대림원예종묘에서는 시네바르(朱砂碗_쥬사완)으로 팔아서 혼란스럽다. 주샤완_Zhusha Wan은 티앤랑(Tianlang)의 강정지(Jiang Zhengzhi)가 육종한 장미로 2022년에 발표되었다. 이 품종은 절화장미 품종으로 반복 개화성이 좋고, 수고 1m로 가지는 부드럽고 가시가 촘촘하다. 화경 6~8cm로 꽃색은 오렌지빛이 도는 빨강으로 반 정도 개화했을 때 둥근 볼 모양으로 꽃잎이 켜켜이 층을 이루어 전반적인 모양이 꽤 촘촘한 편이다. 향이 없고 완전히 개화하면 납작한 디스크 모양으로 촤악 펼쳐진다. 최신 품종이다 보니 질병 저항성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고 하는 곳도 있고 질병 저항성이 아주 좋다고 하는 사이트도 있다. 3월에 배송되면 5월에는 이..

장미 이야기 2024.02.03

:: 슈나벨_ シュナーベル, Schnabel

슈나벨_Schnabel은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인 아르투르 슈나벨에서 따온 것이며, 일본 야마구치현 아리아 로즈 프래닝 Aria rose pranning 육종 장미로 스프레이라서 줄기 하나에 작은 꽃이 여럿 핀다. 이마이 기요시가 내놓은 품종 중간 정도의 향으로 과일향이 난다고 한다 줄리아와 비슷한 갈색 계열 핑크, 미묘한 색조를 띈다. 가벼운 프릴이 샤를라한 것이 절화 상태로 지속력도 좋다고 한다. 가을 옷차림에도 어울리는 칙칙한 브라운 핑크라는 표현이 어울릴라나. 원산지 일본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플로리스트들이 이렇게 웨딩부케로도 많이 작업하나 보다. 이런 자연스런 역동적 자연을 닮은 느낌을 자아내는 어레인지, 참 맘에 든다. 애석하게도 이 장미에 대해선 정보가 별로 없다.

장미 이야기 2024.02.02

:: 블랙티

피기 전에는 활짝 피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Dark red brick rose in the dust 흙먼지 날리는 곳에 핀 검붉은 벽돌색의 장미랄까 독보적 색감이다. 블랙티는 1973년 캔지로 오카모토_Kanjiro, Okamoto가 육종한 장미다. 사람으로 치면 51세나 된 장미인데 첫 구매 당시는 그냥 일본 장미라 하여 호기심에 구매했는데 이렇게 오래 묵은 장미인 줄 몰랐다. 구매 시기에 따라 꽂색의 차이가 큰 장미인 듯하다. 꽃잎이 빽빽히 꽉찬 화형을 좋아하는데 블랙티는 이런 취향마저 바꿔놓을 정도로 매력 있다. 2006년 일본 로즈 컨벤션에서 남아프리카 대표단이 극찬한 장미라고 하는 걸 보면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한가 보다. 꽃색의 변화가 흥미로운데 코랄색으로 피기 시작해 필수록 갓..

장미 이야기 2024.02.01

:: 코랄링_ Coral ring, コラリング

일본 아이치현 도요카와 해바라기 농협의 신품종으로 SP장미 엘바레인지의 가지 변종 품종이라고 한다. 엘바레인지는 콘큐사레의 가지 변화. 가지 변화란 1개의 가지에서 본래와 다른 꽃의 색이나 가지, 잎 등의 형질이 나온 것으로, 그 가지를 접목이나 삽목하여 새로운 색이나 형질이 고정되면, 새로운 품종으로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줄기 하나에 작은 가지가 여럿 달리는 스프레이 장미로 산호색의 동글동글 귀여운 장미다. 꽃잎 수가 많지는 않지만 줄기가 낭창낭창하여 참 사랑스럽다. 산호색이라 코랄링이란 이름이 붙은 것 같은 데 영어로 구글 검색하면 온통 장미꽃 반지 사진만 나온다. 11월 15일에 구매했으니 뿌리 보기까지 72일이나 걸렸다. 줄기가 검게 변해 잘라내고 잘라내고 하다 보니 늦어졌다. 11월 16일에 ..

장미 이야기 2024.01.29

:: 익스프레션 시리즈 장미

영하의 날씨에 집에서 꽃을 받으니 참 좋다. 대부분 에콰도르나 콜롬비아에서 지구 반바퀴를 돌아 우리집에 당도한 얼큰이 장미들~ 익스프레션 시리즈는 다크 익스프레션을 제외하고 전부 초록 화심이 발달하는 거 같다. 밝은 색감이 만화 캐릭터 캔디를 떠올리게 한다. 사랑스러운 코랄 핑크~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보정해 보았다. 소용돌이치는 꽃잎이 화려하다. 해가 지기 전 붉은 노을 같은 장미 가운데 꽃잎이 화려한 코랄색으로 바깥으로 갈수록 딥한 핑크 틴트를 띈다. 화려함 뿐만 아니라 12일이나 꽃병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 뽀인뜨!!! 어머니 대자연, 지평선으로 말을 달리는 카우보이가 생각난다는데 외국인 정서로 그렇단다. 🤣🙂 여유로운 빅사이즈 블랙티 느낌의 장미로 아름다우나 향이 좀 아쉽다. 살짝 내..

장미 이야기 2024.01.24

:: 밀리센트_Millicent, AUSCP17431 (US PP AF)

물 올림하느라 아무렇게나 꽂아두어도 존재감 확연한 밀리센트 이렇게 화려한데 달달한 향기까지 장착했다. 시트러스에 올드 로즈향이 가미된 향이라고 오스틴에서는 묘사하고 있네. 콜롬비아산인데 올 때부터 피어서 와서 오래 꽃을 보지는 못했지만 오스틴 웨딩 신상을 직관했으니 그걸로 되었다. 소용돌이치는 꽃잎, 노란 꽃술, 피어날수록 라일락색으로 물들었다. 오스틴 페이지에 있던 밀리센트 보다 실물이 훨씬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뿌리가 다른 장미들에 비해 굵고 뿌리 성장 속도가 빠르다. 향기 나는 다른 장미들처럼 줄기에 가시가 약간 발달되어 있다. 정식해주어야 하는데 적당한 크기 화분도 떨어지고 이놈의 귀차니즘😅

장미 이야기 2024.01.20

:: 솔파_ Solfa, 纺ソルファ

솔파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받침 발음이 잘 안되는? 일본인들이 ‘설화’를 ‘소루화’라고 발음하고, 동양사람들 발음에 익숙치 않은 영어권 인물들이 소루화를 ‘솔퐈’로 들어서 솔파가 되었을까? 2012년 일본에서 육종된 장미로 꽃 지름이 7~8cm 정도로 중간 크기다. 밝은 회색빛이 도는 라벤더색 장미로 꽃이 필때 밝은 보라로 피어서 시간이 지나면 회색빛으로 바뀐다고 한다. 꽃이 엄청 오래 가는 대신 향이 아주 미미하다고 한다. 애쉬 바이올렛, 라벤더 그레이를 떠올리는 색~ 이렇게 피다 만 모습으로 와서 활짝 핀 모습은 제대로 못보고 시들었다. 옆 모습은 내가 좋아하는 왕만두 스퇄~ 켈로스는 17일 만에 빠르게 생겼는데 뿌리가 예상보다 늦었다. 총 54일이 걸렸다.

장미 이야기 2024.01.20